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이 2년 만의 감독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2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부천 하나외환을 75-60으로 물리치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오랜만에 코트로 돌아온 양 팀 수장에게 초점이 모아졌다. 박종천 감독은 지난 2010년 창원 LG를 끝으로 한국프로무대를 떠났다. 이어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여자프로팀을 지휘했다. WKBL은 2002년 이후 무려 12년 만의 복귀였다. 하나외환의 전신 신세계를 지휘했던 정인교 감독 역시 2년 만에 돌아왔다.

해설위원 출신의 양 팀 수장은 달변을 과시했다. 경기 전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은 12년 만의 한국여자농구 복귀에 대해 “농구장이가 쉰다고 감이 어디 가겠느냐. 전쟁에서 한 명은 이기고 나머지는 진다. 죽기살기로 하겠다. 우리는 리빌딩하는 팀이지만 신한은 다 갖춰진 팀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며 정인교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박 감독의 말을 전했더니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부잣집이든 가난한 집이든 다 속사정이 있는 법”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객관전 전력에서 우세하더라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두 수장 모두 잠자던 승부사 기질이 발동됐다. 선수들이 못하면 소리를 버럭 지르고, 상대 팀이 추격해오자 이마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두 감독 모두 승리를 원하는 동병상련의 심정이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결국 복귀전 승자는 정인교 감독이었다. 4쿼터 막판 신한은행이 13점 차로 달아나자 정 감독은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속이 타던 박종천 감독은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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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