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정 쌀롱’ 윤종신이 故신해철에 대해 “힘들 때 등을 두드려 준 사람”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종신은 2일 오후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속사정 쌀롱’에서 “내 데뷔 첫 무대를 신해철과 함께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2년 선후배인 두 사람은 윤종신의 데뷔 무대를 한 공연에서 만났던 것. 그는 “내가 가사를 다섯 번인가 여섯 번 잊어버렸다. 너무 바보같이 해서 나는 가수를 하지 말아야 하나 했다”며, “그럴 때 등을 두드려 주던 것이 신해철”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을 돌리고 정신이 없었다. 여섯 번 만에 무대를 마쳤지만 그 때문에 가사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신해철은 “그래서 내가 옆쪽 복도로 데리고 나가서 말했다. 전쟁터에서 죽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닌데 등 돌리는 것은 창피한 것”이라며 함께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속사정 쌀롱’은 심리 토크쇼를 표방한 예능 프로그램. 신해철, 윤종신, 진중권, 장동민, 강남이 MC를 맡아 지난달 9일 첫 회를 녹화했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 대해 “방송여부를 놓고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고 신해철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이야기와 영상을 그를 추모하는 수 많은 팬들과 나누고 싶다는 유가족 분들의 뜻을 받아 어렵게 방송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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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쌀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