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이 고 신해철과 관련된 뭉클한 과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속사정 쌀롱'에서는 '뇌의 착각-후광 효과'란 주제로 MC들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윤종신은 어설펐던 신인 시절을 회상하며 "내가 가사를 다섯 번 잊어버렸다. 여섯 번째에 겨우했다. 너무 바보같이 해서 나는 가수를 하지 말아야 하나 했다. 무대에서 등을 돌리고 말았었다. 가사 트라우마가 생겼을 정도였다"라며 "그럴 때 등을 두드려 주던 것이 신해철"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응원해 줬던 신해철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낸 것.

이에 신해철은 "그래서 내가 옆쪽 복도로 데리고 나가서 말했다. 전쟁터에서 죽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닌데 등 돌리는 것은 창피한 것"이라며 함께 당시를 회상했다.
이와 함께 함께 음악 작업을 했던 신인 시절 이들의 과거 풋풋한 모습이 자료 화면으로 등장해 보는 이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이날 방송은 고인의 생전 모습이 추도 자막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집중시켰다. 방송 초반,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아 신해철의 노래인 '난 그대만을'을 배경 음악으로 깔았다.
MC 윤종신은 "섭외가 가장 어려운 분이 신해철 씨였다"라고도 소개했다. 이에 신해철은 웃으며 "제작진이 웃기려고 들지 말라.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고 하더라"며 본인이 출연했던 시트콤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고인의 유가족과 소속사 측이 “녹화분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뒤에도 방송 결정을 내리는게 쉽지는 않았다. 장시간 고민이 이어졌으며 수차례 논의를 거쳐 방송 당일 오전에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속사정 쌀롱'은 심리 토크쇼를 표방한 JTBC의 새 예능프로그램으로 윤종신, 허지웅, 강남, 진중권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9일 첫 회를 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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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쌀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