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녀의 탄생' 한예슬, 이보다 더 완벽한 컴백은 없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1.03 07: 06

배우 한예슬의 재기를 누가 의심했나. 그의 컴백작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과 그가 맡은 역할 사라는 오직 그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한예슬 맞춤 드라마'였다.
한예슬은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미녀의 탄생' 2회에서 사랑스런 사라를 마치 자신처럼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MBC '환상의 커플' 속 나상실과 비슷하지 않을까란 의문을 품었으나, 결과적으로 한예슬의 사라는 나상실인 듯 나상실 같지만, 결코 나상실은 아닌 한예슬의 새로운 러블리 캐릭터였다.
1회에서는 주로 사라가 남편 이강준(정겨운 분)에게 복수를 결심하게 된 이야기가 속도감있게 전개됐다면, 1회에서는 한태희(주상욱 분)와 함께 본격적으로 강준 유혹하기에 나선 사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그는 그 과정에서 복수보다는 다시 강준의 아내가 되기를 소망하며 진심으로 강준을 유혹했다.

사라는 지나치게 착하고 백치미까지 가진 인물이다. 거기에 눈치도 살짝 없다. 지나가는 남자가 자신을 희롱해도 오히려 "고맙다"며 밝게 인사하는 이가 사라였다. 비현실적인 설정의 드라마에서 그만큼 비현실적인 설정의 인물이 사라였다.
그런 사라를 한예슬은 설득력있게 그렸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사라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고,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비결은 한예슬의 사랑스러움이었다.
예를 들어, 이날 방송에서 사라는 강준 앞에서 긴장을 하다가도 '김떡순(김밥 떡볶이 순대)'를 떠올리라는 태희의 말에 금세 행복하면서도 뭉클해보이기까지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예슬은 지나치게 예쁜 얼굴과 몸매로 이런 사라를 능청스레 표현했다. 사랑스런 한예슬이 김떡순을 떠올리며 감동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의 주요 임무인 시청자들의 웃음만들기에 톡톡히 일조했다.
이처럼 한예슬은 나상실 때 시청자들이 봤던 그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한 번 무기로 내세웠다. 그 작전은 통했고, 시청자들은 그의 미모와 캐릭터 표현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 이 드라마가 방송되기 전 한예슬이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분명 그는 3년 전 드라마 제작진과의 마찰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고, 그런 그가 다시 밝고 사랑스런 역으로 돌아온다는 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예슬은 결국 성공적으로 컴백했다. 아직 2회의 방송을 했을 뿐이지만,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고 그에 대한 네티즌의 호평이 이어지는 것으로 미뤄 보아 한예슬은 분명히 과거 그의 모습을 찾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드라마의 흥행이다. 한예슬이 본인의 성공적인 컴백 뿐 아니라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미녀의 탄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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