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스몰링(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실망스러운 퇴장 하나가 명승부가 될 수 있었던 '맨체스터 더비'에 재를 뿌렸다.
맨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끝난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시티와 경기서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맨체스터 더비 4연패에 빠진 맨유는 적지에서 자존심을 크게 다치고 돌아오게 됐다.
이날 맨유의 패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면 스몰링의 퇴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티하드 원정에서 맨시티의 초반 파상공세를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으로 잘 막아내고 있던 맨유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버린 순간이었다.

스몰링은 전반 31분 조 하트 골키퍼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경고를 받은지 불과 8분 만에 제임스 밀너를 향해 무리한 태클을 시도해 곧바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흡사 자신이 방금 전에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잠시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스몰링의 퇴장으로 인해 맨유는 가뜩이나 쉽지 않은 원정길에서 10대11로 싸워야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맨시티의 창을 막아내기 위해 루이스 반 할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전반 43분 마이클 캐릭을 투입해 중앙수비수로 돌려 마르코스 로호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하지만 스몰링 퇴장의 나비효과는 후반 11분, 로호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불안한 포백라인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며 활약하던 로호가 어깨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반 할 감독은 19세의 신예 패트릭 맥네어를 교체투입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맨시티는 잘 버티던 맨유가 보인 한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후반 18분 세르히오 아게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아게로의 선제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고, 맨유는 스몰링의 퇴장과 로호의 부상이라는 잇딴 악재로 인해 속쓰린 패배를 곱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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