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선택, 박주영 뽑을까? 안 뽑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1.03 06: 01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방 공격수들의 부상 속에 박주영(29, 알 샤밥)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을까.
중동 원정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 원정에 나설 선수들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중동 원정은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인 오만과 쿠웨이트를 대비한 친선경기로, 14일 요르단, 18일 이란과 대결한다.
관심사는 전방 공격수 부문이다.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뛰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여야 했던 박주영의 슈틸리케호 첫 승선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박주영 대신 대표팀에서 뛰었던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을 당해 소집 대상에서 제외됐고, 지동원(도르트문트)은 1군에서의 출전 기회가 없었던 것은 물론 부상을 당해 박주영의 소집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박주영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국내팬들의 입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맡으면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즉 슈틸리케 감독에게 박주영의 브라질 월드컵 부진은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박주영은 알 샤밥과 계약을 체결하며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는 경기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부분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득점포까지 신고했다. 국내팬들에게 박주영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슈틸리케 감독에게 박주영은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오는 선수인 것이다.
물론 박주영의 소집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소집할 타이밍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두 차례 중동 원정을 끝으로 아시안컵 준비를 마쳐야 한다. 박주영을 소집하지도 않고 있다가 아시안컵에 불러들이는 것은 더욱 안 될 일이다. 이근호(엘 자이시) 등 다른 공격수들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차피 공격수를 이근호 혼자만 뽑는 것도 아닌 만큼 박주영의 소집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소집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박주영의 소집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박주영은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점검하는 수 많은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단지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을 직접 보고 싶다면 부르면 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독립성은 축구팬들이 원하던 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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