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제대 복귀' 한화 양훈, "이젠 야구 잘해야 될 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3 06: 53

"이제는 야구를 잘해야 될 때가 됐다". 
한화 우완 정통파 양훈(28)이 돌아왔다. 양훈은 2년 동안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9월말 제대했다. 곧바로 한화의 서산 전용 훈련장에 합류해 몸을 만든 양훈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도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2년의 군복무를 마치고 한화로 복귀한 양훈은 기대감과 절박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2년 동안 안 다치고 정상적인 몸으로 복귀한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몸 관리 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년 동안 경찰청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투구감각을 유지했다. 

양훈이 빠진 최근 2년 사이 한화는 마운드 추락을 거듭하며 2년 연속 9위 최하위에 머물렀다. 멀리서 팀을 지켜본 양훈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그는 "팀이 많이 져서 아쉬웠다. 빨리 한화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었다. 대전구장도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복귀를 더욱 기다렸다"고 기대했다. 
책임감도 투철해졌다. 양훈은 "이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군대도 다녀왓고, 야구를 잘할 때가 됐다. 이전에는 '야구 못 하면 군대나 갔다 와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는 갈 데도 없다. 도망갈 곳도 없고, 피난처도 없다. 이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절박함도 드러냈다. 
양훈과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한 투수로 쓰임새가 다양한 편이다. 2009년 구원으로 67경기 90⅓이닝 3승6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활약한 그는 2011년 선발로 데뷔 이후 최다 143이닝을 소화하며 6승10패 평균자책점 4.28을 올렸다. 
선발과 구원 가릴 것 없이 보완점이 많은 한화 마운드에 양훈의 복귀는 큰 힘이 된다. 그는 "아직 정해진 보직이 없는 상태다. 정해진 보직에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다"며 "군대를 다녀온 후 후배들이 많아졌지만 형들과 선배들도 있다. 난 아직 젊다. 몸 상태도 아픈 곳 없이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도 지난 2일 마무리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을 마친 양훈을 따로 불러 무려 1시간이 넘도록 1대1 개인적으로 지도했다. 어깨에서 팔이 넘어오는 과정, 공을 던진 후 피니시 동작과 하체 이동 등을 세심하게 지적했다. 김 감독도 양훈의 중요성을 느꼈는지 그를 집중 마크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양훈은 "아직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며 "아직 개인적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말로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양훈의 복귀 시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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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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