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문희준VS임형준, 극과 극 약골 형제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03 07: 03

‘진짜사나이’ 문희준과 임형준이 같은 약골 캐릭터임에도 극과 극의 매력으로 신병 특집을 풍성하게 채웠다. 헤어스타일과 이를 지켜주는 드라이가 너무 소중해 자신을 ‘드라이박’이라 소개한 문희준은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는 유쾌함으로, 방위병 출신으로 늘 슬픈 눈빛을 발해 동료들의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임형준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특유의 짠함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는 신병훈련대대에서 훈련을 마무리하는 신병 5인방(유준상, 임형준, 김동현, 문희준, 육성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훈련은 더욱 고돼졌다. 이날 ‘진짜사나이’ 멤버들이 하게 된 훈련은 각개전투 훈련과 PRI, 화생방 훈련 등으로 훈련소에서 받는 훈련 중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것들이었다.
‘슬픈형’ 임형준은 이날 연속으로 운이 따라주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고된 각개전투 훈련 후 식사를 마쳤고, 단 3명만 당첨되는 배식조로 선정돼 설거지를 해야 했다. 훈련기간 내내 힘이 없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을 뿐 아니라 밥을 먹는 모습 역시 슬퍼 보였던 임형준은 “허리가 아프다”를 연신 외치며 식판을 닦아냈다.

그의 비운은 배식조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생활관에 돌아온 그는 환복을 하던 중에도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조교에게 혼이 났다. 더 안쓰러웠던 것은 조교에게 혼 날 때의 옷차림. 조교는 팬티 차림의 임형준에게 지적을 했고 본의 아니게 임형준은 속옷 차림으로 꾸중을 들으며 민망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의 가련한 모습에 육성재조차 “한 가정의 가장이신데 짠했다. 내가 대신 혼나고 싶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할 정도.
임형준만큼 약골인 문희준은 군대 경험자인 만큼 훈련 시간 지병인 디스크나 천식으로 인해 열외가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적응을 잘 해 나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그의 유머 감각은 생활관 동기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군가를 부를 때 너무 흥에 겨운 나머지 트로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른다거나 씻을 시간을 너무 적게 줘 선크림으로 씻고 왔다는 등 깨알 같은 센스는 빛을 발했다. 또 그는 동료들을 즐겁게 하는 춤 실력을 발휘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두 약골 신병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졌다. 여러 번 열외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두 사람은 인내심을 발휘, 다른 동기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다. 급기야 임형준은 PRI 시간,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간밤에도 기침을 하며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물 한모금도 제대로 삼키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고 결국 의무실에 가게 됐고 열외됐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임형준은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그 때가 고갈 상태였다. 이건 내 몸이 아니다. 최대한 버티자고 맘을 먹고 들어왔지만 내 몸이 형편없다는 걸 알았다. 내가 이 정도였나 하는 생각에 속상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문희준 역시 약체인 몸과 싸우고 있었다. 문희준에게 가장 위험할 수 있었던 훈련은 화생방 훈련. 그는 천식을 갖고 있어 환자로 분류됨에도 열외하지 않고 훈련에 참여하기로 했다. 단, 정화통의 교체가 없어야 했다. 이후 문희준은 인터뷰에서 “열외는 싫다. 전우들에게 그 미안함이 생긴다”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동료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문희준과 임형준의 캐릭터는 닮은 듯 다르다. 두 사람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외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유사한 면이 있었다. 동시에 군대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반응도 각기 달랐던 점 역시 주목할만하다. 한 번 군대를 다녀온 문희준의 경우 다소 여유로운 느낌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반면 임형준은 첫 군대라 모든 훈련이 낯설어 힘들었을 수 있다. 약골에 구멍 노릇을 했다는 점만 보면 '덤앤더머' 못지 않은 콤비 플레이를 보여준 두 사람이 배치받은 자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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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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