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유독 강했던 김민성(26, 넥센 히어로즈)이 창단 첫 우승을 위해 공격 선봉장으로 나선다.
넥센과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넥센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을 딛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염경엽 감독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며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 이제는 더 큰 목표를 노린다.
넥센의 강점은 역시 화끈한 공격력이다. 물론 정규시즌 팀 타율 1위는 삼성(3할1리)의 몫이었지만 시원한 장타력을 비교한다면 넥센이 한 수 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넥센은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112홈런을 합작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다. 여기에 6번 타자 김민성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김민성은 올 시즌 타율 2할9푼2리 12홈런 7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시즌 중반 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금메달을 수확, 군면제까지 해결했다.

무엇보다 김민성의 한국시리즈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삼성전에 유독 강했기 때문. 김민성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3할7푼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8개 구단을 상대해서 가장 좋은 기록이었고 우투수에게 3할, 좌투수에게 5할4푼5리, 언더투수에게 4할을 마크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민성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김민성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차전까지 타율 2할5푼(8타수 2안타)으로 홈런은 물론이고 장타가 1개도 없었다. 그러나 침묵했던 방망이는 4차전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이날 김민성은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7타점을 쓸어 담으며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는 상대 투수에게 가장 많은 견제를 받는 선수들이다. 모두 필요할 때 한 방씩을 쳐줄 수 있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볼넷이 많이 나오고 6번 타자 김민성에게 기회가 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성이 해결사 임무를 해준다면 넥센으로선 타선을 앞세워 승리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다.
특히 단기전에선 핵심 선수들이 더 심한 견제를 받기 때문에 6번 타순에 배치된 김민성의 활약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3차전까지의 부진을 딛고 장타를 터뜨리고 있어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에 강했던 김민성이 가을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미친 선수’가 돼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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