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삼총사’ 절반의 만족과 절반의 아쉬움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03 07: 03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시도다. 주 1회 시즌제 드라마가 정착된다면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생각된다.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제작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완성도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 시즌 1이 종영됐다. ‘삼총사’는 느슨한 전개와 저조한 시청률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해묵은 제작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지난 2일 방송된 '삼총사' 1부 최종회에는 병자호란 후 후금으로 끌려갔던 소현세자(이진욱 분)와 재회한 박달향(정용화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죽은 줄만 알았던 향선(유인영 분)도 무서운 야망을 드러내며 재등장해 시즌 2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소현세자와 강빈(서현진 분)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깨닫자마자 위기에 처했다. 질투심에 휩싸인 향선에게 화살을 맞고 위독해진 것. 이에 소현세자는 중상을 입은 채 향선에게 칼을 휘두르며 앙갚음 했다. 향선은 피를 흘린 채 도망쳤다. 관군들에게 쫓기고 화살을 맞아 강에 빠졌지만, 그는 불사신처럼 재등장, “왕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소현세자와 강빈은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먼저 회복한 소현세자는 교형에 처한 벗들을 위해 자신이 삼총사 일원임을 밝혀 인조(김명수 분)의 분노를 샀지만, 다행히 위기를 넘기고 강빈과 애틋하게 재회했다. 그러나 몇 달 후 두 사람은 병인후금의 볼모로 끌려갔다.
박달향은 “내가 모시던 왕의 겁먹은 모습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백성을 두고 도성을 몰래 빠져 나가던 그 모습도. 패전을 볼모로 저하와 빈궁마마가 후금으로 끌려간 슬픔이나 주인 없는 동궁전 또한 추억해봐야 가슴 아플 뿐”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해서 나는 시간을 건너 뛰어 후금의 수도 심양을 방문한 날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2년 후 삼총사와의 재회를 알렸다. 삼총사는 박달향과 다시 만난 그곳에서 조선 노비들을 학살하는 이들을 벌하며 정의롭게 등장해 통쾌함을 자아냈다. 완전체로 뭉친 네 사람의 활약은 2부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브로 한 퓨전사극으로,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호쾌한 액션 로맨스 활극이다. 소현세자와 프랑스 고전 ‘삼총사’를 조화시킨 신선한 스토리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그 어느 장면 하나 허투루 버릴 게 없었던 ‘나인’ 사단의 신작이란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뚜껑이 열린 ‘삼총사’는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 전개와 허술한 이음새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 또한 기대를 못 미쳤다. 그래도 최고의 합을 자랑한 배우들의 활약은 삼총사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전달했다. 이진욱과 정용화, 정해인은 첫 사극연기에도 불구 탄탄한 연기력으로 여심을 흔들었고, 양동근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배가시켰다. 서현진과 유인영은 상반된 매력으로 극을 이끌며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아직 ‘삼총사’ 시즌 2 제작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삼총사’ 시즌2를 향한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총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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