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족끼리’ 시청자 울린, 유동근의 눈물겨운 부성애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03 07: 02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만한 보편적 정서, 눈물겨운 부성애를 터치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관록 있는 배우 유동근의 연기가 이 시대 아버지들의 애잔함을 더했다.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 23회에는 차순봉(유동근 분)의 연애를 결사반대하는 자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장남 강재(윤박 분)는 순봉에게 연애를 하려면 유산을 미리 달라고 선언해 순봉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강재의 이 같은 결정은 “꽃뱀에게 당해 재산을 탕진하는 은퇴한 홀아비가 많다더라”는 장모 허양금(견미리 분)의 귀띔과 함께 아버지가 더는 고생하지 않고 편하기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강재의 무뚝뚝한 표현에도 순봉은 그의 의중을 이해했지만, 고모 순금(양희경 분)는 “아무리 부모 살 파먹는 게 자식새끼들이지만 어떻게 대놓고 자기들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순봉 역시 30년이나 지켰던 두부공장을 닫아야 한다는 생각에 심란해했지만, 자식들을 두둔하며 강재의 뜻대로 해줄 것을 암시했다.
그러나 아내의 기일. 순봉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불효소송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의 제사상 차리기는 나 몰라라 하는 아이들, 재산을 놓고 고모와 말다툼을 벌이는 자식들에게 서운함이 폭발한 것.
이에 엄마의 기일 인맥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식에 참석했던 그의 장남, 회사 일에 치여 피곤함을 호소하는 장녀, 동료들과의 생일파티에 생애 처음으로 행복함을 느꼈던 막내는 이런 아버지의 결정에 당황스러워하며 팽팽한 갈등을 예고했다.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하는 휴먼가족드라마.
유동근은 극 중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희로애락을 날 것 그대로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 시대 아버지들의 페이소스가 담긴 진한 눈물연기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가족끼리 왜 이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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