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오딧세이 심스(22)와 유망주 신지현(19)은 과연 공존이 가능할까.
부천 하나외환은 2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60-75로 패하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하나외환의 외국선수 심스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173cm의 작은 키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심스는 1쿼터 종료 3분 2초를 남기고 신지현과 교대해 처음 코트를 밟았다. 그는 화려한 드리블과 다부진 체격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곽주영이 밀릴 정도로 몸싸움과 리바운드까지 뛰어났다.

김단비는 “헬프를 가보니 (심스를) 막아도 힘이 너무 좋아 뚫고 가더라. 드리블과 개인기가 너무 좋았다. 진짜 괴물이었다. 심스는 개인기 있는 불도저 같았다”고 평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의 심스는 자기 공격을 먼저 본다는 점이었다. 이날 심스는 16개의 슛을 쏴서 5개를 넣었다. 야투율이 31%에 불과했다. 반면 어시스트는 단 한 개를 했다. 19점을 올린 공격능력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동료를 살리는 능력은 떨어졌다.
173cm의 심스가 나오면 수비에서 문제가 생긴다. 심스는 키 큰 상대 외국선수를 막기 버겁다. 이유진이나 정선화 등 국내선수가 상대 외국선수를 막아줘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이날 신한은행의 제시카 브릴랜드(16점)와 카리나 크리스마스(20점, 9리바운드)는 36점을 합작했다.
경기 후 정인교 감독은 “심스에게 얻어맞을 때 정신없었다. 외곽에서 볼을 오래 소유하고 득점 위주로 하는 선수를 보유한 팀 치고 성적이 좋은 경우가 별로 없다. 상대 국내선수가 큰 선수가 없다. 우리 높이가 좋아 크게 걱정 안했다”고 밝혔다.
박종천 감독은 신지현과 심스를 교대로 썼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하나외환은 중요한 순간에 심스를 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팀의 미래이자 유망주인 신지현이 죽는 단점이 있다. 이날 신지현은 17분을 뛰고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심스와 신지현을 같이 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심스를 2번으로 뛰게 해서 범위를 넓혀 주는 것이다. 신지현은 토마스와 같이 써야한다. 둘이 2 대 2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조금 부족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발적인 공격력의 심스는 여자농구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의 화려한 농구는 관중몰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성적을 우선시해야 하는 박종천 감독은 심스와 신지현의 공존문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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