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포수 미구엘 몬테로를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FOXSPORTS는 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소식통을 인용해 애리조나가 몬테로를 트레이드 하려 한다고 전했다. 켄 로젠탈 기자에 의하면 타 구단은 애리조나가 몬테로를 팔려고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애리조나의 한 관계자는 ‘(타구단의 제안을)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가 대체한 유망주도 변변히 없는 상황에서 몬테로 트레이드에 나서는 것은 무엇 보다도 내년 시즌 연봉과 관계 있다.

올 시즌 구단 총 연봉이 1억1,200만 달러였던 애리조나는 내년 시즌에는 전체 연봉 수준을 1억 달러 정도로 줄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다년계약에 의해 내년 시즌 감당해야 하는 연봉이 6,865만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좌완 선발 웨이드 마일리, 마무리 애디슨 리드, 외야수 마크 트럼보, 내야수 클리프 페닝턴 등이 모두 연봉 조정신청 권한을 갖고 있어 연봉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시즌 구단이 부담하는 연봉 총액에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몬테로의 트레이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몬테로는 애리조나와 2012년부터 6년간 6,590만 달러 계약을 갖고 있다. 아직 계약기간이 3년 남은 셈이다. 거기다 총 액 중 계약 후반부인 내년부터 3년간 지급해야 하는 연봉 비중이 훨씬 크다. 지난 해와 올 해는 각각 1,000만 달러였지만 내년에는 1,200만 달러로 올라가고 계약 마지막 2년 간은 각각 1,4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내년 시즌 32세가 되는 몬테로는 최근 2년간(비록 올 시즌 두 번째 올스타로 선정됐지만)공격력에서는 이전만 못한 면을 보이고 있다. 2012년 타율/출루율/장타율/OPS=.286/.391/.438/.829에서 2013년은 .230/.318/.344/.662가 됐고 지난 시즌에는 .243/.329/.370/.699을 기록했다.
이럼에도 로젠탈 기자는 올FA시장의 포수 대어로 꼽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러셀 마틴을 잡는데 실패한 구단은 몬테로를 충분히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몬테로는 아직도 엄청난 출장경기수를 갖고 있다. 지난 시즌 포수로 131경기(130경기 선발)에 나서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살바도르 페레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조나단 루크로이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출장경기수를 기록했다. 최근 4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몬테로가 가장 많은 출장경기수를 갖고 있다.
물론 나이가 있는 만큼 현재의 앞으로 출장수를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백업포수를 활용할 수 있는 구단이 있으면 충분히 몬테로 영입을 고려할 만 하다.
포수의 수비 능력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는 조정 피칭프레임 기술(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공이 볼로 판정 받는 경우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는 비율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데이터를 수집, 포수의 포구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 몬테로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능력치를 보였다. STATCORNER.COM의 분석에 의하면 몬테로는 이 지표에서 24.0으로 전체 10위에 머문 러셀 마틴의 11.7을 크게 앞섰다.
참고로 명포수로 불리는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2로 전체 25위,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7.7로 6위다. LA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는 같은 팀 백업인 드류 부테라, 팀 페더러위츠 보다도 떨어지면서 전체 분석 대상 포수 중 최하위 5명에 속해 있다.
몬테로의 지난 시즌 64회 시도 중 26번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잡아내 저지율 29%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몬테로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내야수 크리스 오윙스와 디디 그레고리우스, 좌완 웨이드 마일리, 외야수 A.J. 폴락 등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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