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선취점=승리 공식, KS서도 통할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03 06: 52

올해 가을 야구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선취점=승리' 공식이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와 LG의 플레이오프까지 총 8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했다. 이 공식은 경기 중간 동점이 된 뒤에도 유효했다. 분위기가 주는 힘이 큰 단기전에서는 초반 기선 제압을 한 팀이 유리한 셈이다.
넥센과 삼성 라이온즈가 만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공식은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대답은 '아직 모른다'이다. 두 팀 모두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장단점이 극명해 선취점만 가지고는 경기를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올 시즌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76이다. 최강 삼성 불펜의 성적치고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리그 내에서 3위에 해당하는 준수한 성적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5위(5.27)인 넥센보다는 상황이 더 좋았다. 손승락과 임창용은 각각 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리그에서 세이브 1위,2위를 각각 기록했다.
타선은 변수다. 넥센은 올 시즌 팀 홈런(199개)이 리그 1위다. 그 다음을 잇는 것이 2위 삼성(161개)이다. 홈런은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수단이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윤석민이 대타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고, 4차전에서 김민성이 5회 결승 스리런을 날리며 두 차례 접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삼성은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8회에 강한 팀이다.
또다른 기록을 보면 공식이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두 팀은 16번 맞붙어 삼성이 8승1무7패로 근소한 우세를 기록했는데, 그중 선취점을 먼저 낸 팀이 이길 확률은 15번 중 12번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봐도 선취점을 뽑은 팀의 승률은 6할8푼(175경기 54패 6무)으로 높은 편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기록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선취 득점 팀이 우승할 확률이 31회 중 21회(.677)나 된다는 점이다. 결국 초반 팽팽한 기싸움을 먼저 뚫을 수 있는 전력을 가진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삼성과 넥센 중 먼저 기선을 제압할 팀은 어느 곳이 될 것인가.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