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중계 65년 스컬리, 후계자 선정에 긍적적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1.03 06: 54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 캐스터가 후계자 육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LA 지역 유력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빈 스컬리가 “한, 두 이닝 중계를 맡으며 나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젊은 캐스터 선임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계를 맡고 있는 존 밀러 캐스터(존 밀러도 2010년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올 해까지 18년 째 샌프란시스코 중계를 맡고 있다)가 월드시리즈 취재차 현장에 있던 LA 타임스의 빌 샤이킨 기자에게 “다저스도 빈 스컬리가 가르치고 긍극적으로는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젊은 캐스터를 영입해야 한다. 스컬리가 자신의 스승 레드 바버에게 배웠듯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의 스티브 딜벡 기자가 스컬리의 의견을 물었다. 스컬리는 현재 자신이 맡은 경기는 1회부터 마지막까지 다 중계하고 있지만 밀러의 의견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자신이 어떤 젊은 캐스터에게 밀러가 말한 임무를 맡기려고 구단에 추천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당시 그 캐스터는 전국방송에서 들어온 제의에 끌려 성사는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후계자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설명했다. “내가 후계자를 지명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어서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럽지만 나 역시 마음에 두고 있는 후계자가 없이 은퇴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 스컬리는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가 준비돼야 한다. 다저스가 당혹스런 상황에서 내가 떠나게 되는 것을 원지 않는다”며 후계자가 자신의 재직 중 가시화되고 그에게 조언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1927년 11월 29일생인 스컬리는 내년 88세가 된다. 최근에는 매년 다음 시즌 중계여부를 발표하고 했다. 당초 내년 시즌에는 홈경기와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만 중계한다고 발표되었으나 현재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 중계까지 맡겠다고 말하고 있다.
스컬리는 내년이면 66년째 다저스 중계를 맡게 된다. 모든 스포츠 팀을 다 해도 한 팀의 중계를 이렇게 오래한 기록은 없다.
스컬리가 당시 뉴욕을 연고로 한 브루클린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던 바버의 손에 이끌려 중계부스에 들어간 것은 1950년, 대학을 막 졸업했을 때였다.
 
당시 스컬리는 3회와 7회에만 중계를 맡는 것으로 시작했다. 4년 뒤 바버는 뉴욕 양키스 중계 캐스터로 옮겼고 스컬리는 불과 26세의 나이로 다저스의 메인 중계 캐스터가 될 수 있었다. 스컬리는 당시에 대해  “바버는 내가 자신의 후계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래서 힘든 훈련을 시켰고 내가 자신의 일을 이어가게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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