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임창용, 이 남자의 가을이 궁금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03 10: 20

임창용(삼성)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오승환(한신)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혔다.
통산 세 차례(1998, 1999, 2004년) 구원왕에 등극했던 임창용은 올 시즌 31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이 5.84로 높았다. 또한 9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하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시즌 도중 구위 재조정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변함없다. 그는 임창용이 부진할때마다 "외부에서는 보직 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창용이의 보직 교체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 만에 하나 창용이가 먼저 요청한다면 한 번 고민은 해보겠지만 내가 먼저 바꾸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류중일 감독은 4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새로운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물론 임창용이 시즌 중반 이후 블론세이브가 많아지긴 했지만 초반에 우리 팀 불펜이 자리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임창용은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 경기에 두 차례 등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kt wiz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릭 밴덴헐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2실점(4피안타 2탈삼진).
 
임창용의 등판 시점을 놓고 보직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임창용이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는 게 아니라 컨디션과 감각 유지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렸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1일 자체 평가전서 백팀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깔끔하게 잘 막았다. 임창용의 현재 컨디션은 좋다는 게 내부 평가다.
우승을 향한 자신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여기서 일화 하나. 오승환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진 김동욱 스포츠 인텔리전스 대표는 임창용에게 "넥센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던데. 잘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임창용은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어쩌죠? 우린 더 장난이 아닌데"라고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단다.
삼성 마운드의 '맏형' 임창용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까. 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가을 무대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