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대격돌’ 넥센-삼성, 치명적 아킬레스건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03 13: 01

한국시리즈서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후 3일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최고의 두 팀이 대결하는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 최고의 팀이라고 해도 약점은 있다. 결국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선 치명적인 약점을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넥센은 분위기 면에선 나쁘지 않다. LG를 비교적 손쉽게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경험이라는 면에선 취약하다. 넥센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게다가 개인으로 봤을 때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다. 물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으나 한국시리즈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수 있다.

넥센 타자 중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는 주장 이택근 단 한 명뿐이다. 이택근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2003, 2004년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총 8경기에 나서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큰 무대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중 오재영이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성적은 3경기 등판해서 1승 평균자책점 4.72(13⅓이닝 7자책점)였다.
반면 삼성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2013시즌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 최근 10년간 7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를 정도로 단골손님으로 경험 면에선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에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은 실전 경기감각과 불펜진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16일 KIA전 이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몸이 덜 풀린 듯 4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 시리즈를 시작했다. 다만 삼성은 이런 점을 경계해 최근 kt 위즈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지는 등 실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3할1리로 1위, 팀 평균자책점 4.52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투타 양면에서 안정적이었다. 중간 계투진 평균자책점이 4.76로 다소 높았으나 리그 3위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필승조가 가끔씩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셋업맨 안지만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75 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마무리 임창용은 평균자책점 5.84에 블론세이브 9개로 불안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호투를 펼친 넥센의 필승조 3인방(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상승세를 본다면 삼성도 필승조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시리즈서 양 팀이 약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넥센은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하기에 부담감을 더는 것이 급선무다. 반면 비교적 여유로운 삼성은 컨디션을 빠르게 올려 넥센의 상승세를 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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