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시리즈는 삼성과 넥센이 맞붙는다. 올해로 한국시리즈는 32번째 치러지는데, 삼성은 이 가운데 절반인 16번이나 진출했다. 이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건 6번인데 2002년 우승 전까지는 7번이나 준우승에 머무는 아픔을 가진 팀이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은 이번이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역사는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원년인 1982년 OB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김유동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1984년에는 최동원에게 당했고 1986년, 1987년, 1993년에는 해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1990년 LG의 첫 우승 파트너도, 2001년 두산의 우승도 삼성이 함께했다.
하지만 2002년 이승엽-마해영의 극적인 홈런으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삼성의 '한국시리즈 한'도 많이 풀렸다. 이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6번의 시리즈에서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선동렬 감독 시절인 2005년과 2006년 연속우승을 했고,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2011,2012,2013년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역사는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도 같다. 삼성은 전체 한국시리즈 176경기 가운데 86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경기를 가진 팀이다. 하지만 통산 성적은 35승 45패 6무, 승률 4할3푼8리로 역대 한국시리즈 팀들 가운데 승률 7위에 그친다.
한국시리즈 최저승률 팀은 한화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를 포함, 총 31경기를 치러 9승 21패 1무 승률 3할을 기록 중이다. 우승도 가장 적은 한 번 뿐이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승률이 좋지않은 건 사실상 해태 때문이다. 빙그레 시절인 1988년 첫 한국시리즈에서 해태에 2승 4패로 시리즈를 내줬고 이듬해 1989년은 1승 4패, 1991년은 4패를 당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1992년에는 롯데에 1승 4패로 패했다. 그래도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와 다시 만나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 설욕에 성공했다.
최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KIA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말하면 입아픈 최강자다. 총 10번의 우승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다 우승팀(해태 9번, KIA 1번)이 이를 말해준다.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 승률이 나쁜 것도 모두 KIA(해태) 때문이다.
KIA는 이제까지 한국시리즈 54경기를 치러 40승 12패 2무로 무려 승률이 7할6푼9리에 이른다. 10번의 한국시리즈, 10번의 우승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나마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 3패로 우승했기에 승률이 조금 떨어진 것. 그 만큼 해태는 압도적이었다. KIA의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2.47로 통산 1위, 팀 타율도 2할5푼3리로 통산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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