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공중분해...LOL 강호 삼성 갤럭시, 껍데기만 남았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1.03 09: 36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굴지의 큰 손인 삼성전자가 프로게임단 운영에 손을 떼는 일은 없어보이지만 '껍데기'만 남은 사실상의 공중분해와 마찬가지인 상황에 직면했다. 
201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팀은 삼성 화이트가 지난 주 '루퍼' 장형석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무더기로 이탈의사를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삼성 화이트 뿐만 아니라 삼성 블루도 간판 선수인 '다데' 배어진 '데프트' 김혁규가 계약 종료를 밝혔다.
형제팀 체제에서 단일팀 체제로 변경되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주력 선수 10명 가운데 남은 선수는 불과 4명. 이마저도 장담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화이트는 가장 먼저 '마타' 조세형이 팀 이탈을 SNS에 올리면서 최인규 허원석 구승빈이 차례대로 SNS에 팀과 계약 종료를 알렸다.

화이트는 '루퍼' 장형석만 홀로 남은 상황이고, 블루 역시 남아있는 최천주 이다윤 이관형 등 거취와 관련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파장이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단일팀 체제로 새롭게 출발할 경우 기존 선수들이 최악의 경우 1~2명 가량 남을 수 있어 공중 분해라는 단어에 비유될 처지가 된 셈이다.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은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팀 운영이 허술하지는 않았다. OSEN이 업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롤드컵 종료 이후 선수들과 협상에서 롤드컵 우승을 한 화이트에는 1억 원 정도의 대우를 고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차례 롤챔스 우승 롤드컵 4강에 입성한 블루 역시 화이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연봉 기준 보다는 훨씬 오른 제안을 받았음이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오해할 수 있겠지만 한국 시장으로 봤을때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결코 나빴다고만 할 수 없다. 화이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억대 연봉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블루 역시 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해외팀들이 일부 매체에서 보도 된 것에 비해 훨씬 파격적인 수준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롤드컵서 로얄클럽의 활약을 지켜 본 중국의 큰 손들이 '꼭 데려와라' 라며 상상 이상의 연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삼성 선수 이탈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최윤상 감독은 지난달 OSEN과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이 떠나는건 마음 아프지만 서로의 입장이 있기에 이해하고 있다. 나쁘게 헤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앞 날에 좋은 일들만 있기를 바란다"고 오랜시간 정들었던 제자와 이별에 대해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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