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29, 수원)이 슈틸리케호 2기에 승선하며 수문장 자리도 본격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 달 A매치 원정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이는 단연 정성룡이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경솔한 SNS 글로 외적으로도 구설수에 시달렸다.

이 여파로 정성룡은 지난 두 달간 펼쳐졌던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9월과 10월 열린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서 김승규, 김진현, 이범영 등 후배들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줘야 했다.
특히 정성룡은 지난달 슈틸리케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전 명단에서 제외되며 남 모를 아픔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A매치인 요르단, 이란과의 중동 2연전에 차출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로써 김승규, 김진현, 이범영의 3파전으로 굳어졌던 골키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명단에는 정성룡과 함께 김승규(24, 울산)와 김진현(27, 세레소 오사카)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대기명단엔 신화용(31, 포항)이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와 코스타리카전의 경우 2명의 골키퍼만 소집했지만 이번엔 장거리 원정으로 인해 한 명이 부상을 당하면 대체를 할 수 없어서 3명을 소집했다"면서 "정성룡의 소집 이유는 월드컵 이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본인이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성룡은 소속팀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수원의 리그 2위 질주를 이끌고 있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오는 14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일전을 벌인 뒤 18일 이란 테헤란으로 자리를 옮겨 이란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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