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바람에 강한 중동파 전사들이 슈틸리케 2기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열리는 두 차례 A매치에 소집할 22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소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로,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인 오만과 쿠웨이트를 대비한 것이다.
중동 원정인만큼 이번 명단에는 적지 중동에서 뛰고 있는 사막전사들이 대거 소집됐다. 박주영(알 샤밥)을 비롯해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 한국영(카타르 SC), 남태희(레퀴야) 곽태휘(알 힐랄) 이명주(알 아인) 등 무려 7명이 중동파에서 승선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만날 중동팀을 대비해 치르는 모의고사격으로 슈틸리케 감독 본인도 경험해본 중동 모래바람을 상대하기 위한 선택이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카타르 클럽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축구에 익숙한 선수들을 발탁해 원정을 치르게 됐다.
이 선수들이 단순히 중동 무대를 잘 알기 때문에 선발된 것만은 아니다. 실력도 출중하다. 중동파 공격수들은 눈부신 골감각으로 대표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채비를 마쳤고,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도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며 충분히 대표팀에 승선할 자격을 갖췄다.
중동 모래바람을 상대하러 떠나는 슈틸리케 2기. 중동파의 강세 속에서 어떤 결과를 안고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확실한 것은 당분간 중동파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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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