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알 샤밥)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열리는 두 차례 A매치에 소집할 22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소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로,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인 오만과 쿠웨이트를 대비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원정 평가전은 친선경기이지만, 친선경기처럼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며 "이번 선발 명단을 짜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소집에 함께 했던 선수들 중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기희(전북)의 경우 군사 훈련을 앞두고 있어 아시안컵까지 데려갈 수 없다고 판단해 소집하지 않았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100%의 전력을 가동할 수 없지만 물러섬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동원정은 파라과이전, 코스타리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술적으로도 지난 번과 비슷하게 준비할 것이다.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공격적인 축구를 할 것이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비기는 경기를 하지 않고 팬들이 흥미로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박주영의 선발 이유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이 10년 전 쯤 K리그를 대표한 최고의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2005년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선수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박주영의 선발에 대해 찬반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소집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소집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근 이적 이후 득점을 하고 있지만, 활약을 듣는 것만으로 아시안컵에 소집하는 이유로 충분할 수 없어 직접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선발보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소집하지 못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게 박주영의 소집 이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더 큰 고민거리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원톱 자원이다. 부상으로 두 선수를 잃었다. 박주영과 다른 공격수들은 이 선수들과 비슷한 특징이 없다. 지난 소집처럼 제로톱으로 가는 것과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옵션 중 두 번째 옵션을 사용 못하게 돼 고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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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