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힙합의 신’ 김회경 “랩실력 의외라는 말, 참 좋다”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03 11: 11

Mnet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힙합의 신’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개콘’을 들썩이게 하는 개그맨들의 랩배틀은 전문 래퍼가 아님에도 분위기를 후끈 달군다. 미처 몰랐던, 의외의 실력자를 발견하는 재미까지 있는 ‘힙합의 신’은 라임에 맞춘 개그로 시청자에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로 분한 27기 개그맨 김회경(31)과 29기 신인 개그맨 이상은(25)의 호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늦둥이 아들을 본 듯 머리가 새하얀 김회경은 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있다가, 반항하는 고등학생 아들 이상은에 울컥해 폭풍 랩을 쏟아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23기 개그우먼 김희원(30)이 이들의 팀에 합류, 정통 판소리를 더하면서 더욱 풍성하고 웅장한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의외라는 말이 참 좋아요. 의외로 잘한다는 말. 뿌듯해요. 김희원 선배는 구세주 같은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이)상은이와 둘이 했는데, 패턴이 반복되니까 보는 분들이 질리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힙합과 아리랑을 섞은 스카이하이의 ‘아리랑애가’를 들었어요.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다행이에요.”(김회경)

“김회경 오빠가 저를 불러줘 정말 좋았어요. ‘당장 갈게’라고 했죠. 제가 중간에 들어와서 김회경 오빠와 이상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힙합의 신’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들어가고 싶어하는 코너거든요. 콘셉트가 어려워서 다들 고민 중이에요. 저는 김회경, 이상은과 함께 하게 돼 정말 좋아요. 고등학교 때 판소리를 전공했던 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동안은 소리를 개그로 했는데, 제대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정통 소리로 제대로 보여드리는 게 좋아요.”(김희원)
‘힙합의 신’은 김회경과 이상은, 김희원, 이세진, 김기리, 박보미 등 다양한 출연자가 함께 한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비트 위에서 완벽한 라임 안에 개그까지 담아낸 이들의 멀티 플레이는 매주 시청자에 놀라움을 안긴다.
“저희는 정해진 비트 위에서 개그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쉴 틈이 없어요. 비트가 오면 심장이 쿵쾅거려요. 선배들이 음악 코너는 어렵다고 했는데, 저는 첫 코너가 ‘힙합의 신’이라 실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선배들은 NG를 내도 훌훌 털어버리라고 응원해주셔서 제가 더 잘 할 수 있게 돼요. 김회경 선배는 녹화 날만큼은 진짜 아빠같아요. 정말 잘 챙겨주세요.”(이상은)  
 
‘개콘’ 내에 힙합을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힙합의 신’. 이런 대규모 코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힙합의 신’ 코너 자체가 오디션처럼 시작됐어요. 그게 ‘힙합의 신’ 콘셉트에요. ‘힙합의 신’은 고정 멤버가 아니에요. 항상 다섯팀 정도 녹화하는데, 방송에 다 나오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늘 서바이벌 같은 느낌이에요.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자신의 분량만 신경쓸 것 같기도 한데, ‘힙합의 신’ 멤버들은 모두 다 같이 재밌게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우리의 목표는 다섯 팀이 전부 다 방송에 나가는 거에요.”(김회경)
‘뭐할라고’로 시작되는 김회경의 랩은 입에 착착 감기며 귀에 쏙쏙 들어와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중. 이상은과의 랩대결에 김희원의 판소리 감동 마무리까지 더해지며 이들 팀은 한층 더 높은 완성도까지 지니게 됐다.
“연습량이 정말 많아요. 입에 붙을 때까지 하니까, 연습실에서도 저희 팀은 오디션에 온 것처럼 연습하고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보다 랩도 늘었어요. 빠르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해야 되니까요. 우리가 프로 래퍼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시청자가 볼 때 어색하면 안 되니까 연습을 많이 해요.”(이상은)
특히 김회경은 작곡가와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김회경 이상은 김희원 팀의 음악을 담당해주는 작곡가가 이들 분량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음악을 만들어주시는 분이 있어요. 처음 비트를 시작할 때는 제가 인터넷에 있는 걸 찾아서 썼는데, 첫 회가 나가고 와서 작곡가 분께 연락이 왔어요. 우리가 말을 안 하고 써서, 서운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생각이 짧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드렸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상은의 어린 시절 기타 선생님이셨어요. 인연이 뜻 깊은 것 같았어요. 요즘에는 음악 자체를 모두 만들어주세요. 작곡가님께 먼저 연락이 안 왔으면 어떻게든 우리끼리 만들었을 것 같은데, 그럼 완성도가 떨어졌겠죠. 정말 자기 일처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김회경)
19기 공채 시험장부터 꾸준히 ‘개그콘서트’의 문을 두드렸다는 김회경. ‘시청률의 제왕’의 ‘레디 액션’ 시절을 지나 ‘힙합의 신’ 코너를 통해 폭풍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그와 29기 신인으로서 무대 위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상은, 또 정통 판소리로 웃음에 감동을 더하는 미녀 개그우먼 김희원이 모인 이들 팀은 ‘힙합의 신’을 통해 시청자에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예쁘게 개그 할게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위주로 찾고 싶어요.”(김회경) “주어진 기간 내에서 열심히 해서 감동을 주는 게 우리의 모토예요. 감동도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메시지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고 싶어요.”(김희원) “힘이 닿는데 까지 최대한 잘 해보겠습니다! 아이디어도 더 많이 낼게요.”(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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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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