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FA로 풀리는 내야수 핸리 라미레스(31)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된 수순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스타 유격수 라미레스에게 1530만 달러에 달하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급 선수들이 FA로 나오게 됐을 때 소속구단들이 취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구단이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넣고,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 자동으로 1530만 달러에 1년 계약이 된다. 반대로 거절하고 다른 팀과 계약을 맺으면 원 소속구단은 선수가 옮긴 팀으로부터 신인 지명권을 얻는다. 따라서 좋은 선수를 빼앗길 수도 있는 팀은 대부분 퀄리파잉 오퍼라는 권리를 행사한다. 물론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라미레스에 대한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라미레스를 맡고 있지 않은 한 에이전트는 “당연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없지만, 라미레스가 이번 FA 시장의 특급 야수라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다. CBS스포츠는 지난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의 예를 들기도 했다. 당시 둘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지만 소속팀인 신시내티 레즈,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났다.
따라서 장기계약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퀄리파잉 오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다저스로서는 에이전트의 말처럼 당연하다. 일단 이에 대해 새로 부임한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은 답을 하지 않았고, 라미레스의 에이전트인 애덤 캐츠는 언급을 거절했다.
CBS스포츠는 올해 라미레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했음에도 여전히 해당 포지션에서 엘리트 타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라미레스는 올해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 13홈런 14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6경기에 출장한 것이 전부지만 타율 3할4푼5리, 20홈런 10도루로 성적이 빼어났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도 8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 이적 이후 부상이 잦았던 점은 많은 팀들이 라미레스와의 장기계약을 고민하게 하는 요소다. 또한 유격수로서 수비 능력이 20대 시절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높은 몸값(2014 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역시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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