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알 샤밥)의 소집 이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 더 큰 고민거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열리는 두 차례 A매치에 소집할 22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소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로,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인 오만과 쿠웨이트를 대비한 것이다.
이번 소집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박주영의 소집 여부였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어 박주영의 소집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온 것. 예상대로 박주영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에게 박주영의 소집은 다른 선수들의 소집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시안컵까지 함께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점검 차원의 소집이라는 것이다.
"박주영의 선발에 대해 찬반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큰 선발 이유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전 마지막 소집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근 득점을 하고 있지만 활약을 듣는 것만으로 아시안컵에 소집하는 이유로 충분할 수 없다. 직접 보기 위해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소집보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부상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동국과 김신욱이 아시안컵까지 회복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의 공격 옵션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소집 이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것이 더 큰 고민거리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원톱 자원이다. 박주영과 다른 공격수들은 이 선수들과 비슷한 특징이 없다"며 "우리는 제로톱과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옵션이 있다. 그 중 두 번째 옵션을 사용하지 못하게 돼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동국과 김신욱의 아시안컵 참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부상이 가볍지 않아 회복 가능성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입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아시안컵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 그러니까 재활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면 좋겠다"면서 "일단 다른 옵션을 계속 찾고 있겠다. 또한 두 가지 공격 옵션 중 하나를 잃었다고 해서 아시안컵 출전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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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