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땅콩' 장정, 현역 선수 은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03 11: 18

'슈퍼 땅콩' 장정(34, 한화골프단)이 골프화를 벗었다.
한화골프단은 3일 오전 11시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장정의 은퇴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윤채영, 이선화 등 한화골프단 소속 선수들과 장정의 배우자 이준식씨와 딸 이슬, 그리고 한화골프단 관계자 등이 참가해 은퇴식을 함께 기념했다.
장정은 지난 2000년 LPGA에 데뷔 후 2005년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시작으로 당시 25세에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 소피 구스타프손 등과의 경쟁하며 ‘작은 거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1997년 여고생 아마추어로서 한국여자오픈 우승, 2006년 초청선수 신분으로 일본여자오픈까지 각각 재패하며 한미일 메이저대회에서 주목받았다. LPGA에서는 2006년 웨그먼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충남 대전 출생인 장정은 13세 때 골프를 시작해 유성여자고등학교 학생 신분으로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이뤄냈다. 이후 국가대표를 거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연장전 끝에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아쉽게 준우승 하는 등 LPGA 투어 통산 308회 출전, 우승 2회, TOP10 71회, 역대 상금 665만 달러(약 67억 원) 등의 경력을 남겼다. 올해 9월 개최된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을 끝으로 22년 골프 인생을 마감했다.
장정은 해외투어 개척의 밑거름 역할을 훌륭히 해냈으며,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친근한 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골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선수생활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기부 및 봉사 활동, 안면기형 어린이 수술을 위한 기부활동, 적십자 후원 등에도 적극참여 하는 등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장정은 투어 생활 중 지난 2008년 오른쪽 손목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총 세 차례 수술을 하며 잠시 투어 활동을 중단하였으나 다시 복귀해 선수생활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그러나 손목 부상의 여파로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고심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이제 한국 여자골프사의 한 획을 그은 장정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결혼한 장정은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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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골프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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