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일시 귀국, "2군 서산도 직접 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3 13: 01

'24시간이 모자라'. 
한화 김성근(72) 감독의 하루하루가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3일 오전 팀 마무리 캠프가 치러지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 나왔다. 이날 한국으로 일시 귀국할 예정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어김없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김 감독은 이날 비행기 티켓을 3개나 마련했다고 한다. 언제 출발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오전 내내 불펜 피칭장에서 투수들의 투구를 관찰했다. 양훈·김기현·최우석·길태곤 등 여러 투수들이 김 감독의 1대1 레슨을 받았다. 김 감독의 눈과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오전 11시20분이 되어서야 김 감독은 불펜피칭장에서 빠져나오며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움직였다. 당초 김 감독의 일시 귀국은 약속된 강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잔류 선수들이 있는 2군 서산훈련장을 찾는 게 일시 귀국의 진짜 목적이었다. 
김 감독은 "바꿀 수 있는 아이가 있는지 보겠다. 괜찮으면 이곳으로 데려올 것"이라며 "서산에 직접 가서 볼 것이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의식이 깨어있는지를 보겠다. 멘탈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가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캠프 중 이렇게 잔류군까지 감독이 직접 가서 보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라면 놀랍지 않다. 김 감독은 과거에도 2군 선수들을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봤다. SK 시절에도 경기가 없거나 시간이 나는 날에는 2군 퓨처스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화에서도 김 감독은 2군을 수시로 찾아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서산의 거리가 2시간 정도로 거리가 꽤 멀지만 김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시즌 중에도 어떻게든 2군 경기를 볼 것이다. 거리가 멀어도 그때 그때 알아서 가면 된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1일 오키나와에 도착한 이후 김 감독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루 종일 그라운드에서 서있는 채로 선수들을 지휘한 그는 10~15kg 아령도 들며 자신의 몸만들기에도 신경 썼다. 김 감독은 "요즘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운동을 해야 한다. 다음에는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걸어갈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7일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온다. 김 감독은 "돌아오면 본격적인 시작이다"며 웃어보였다. 오키나와와 서산을 오가는 빠듯한 일정에도 몸만들이게 나선 김 감독, 한화 선수들이 그의 펑고를 받은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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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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