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서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각각 앤디 밴헤켄(35)과 릭 밴덴헐크(29)를 예고했다.
먼저 넥센은 20승 투수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운다. 밴헤켄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3.51을 마크했다. 특히 7년 만에 20승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밴헤켄은 지난 10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상대 선발 신정락에 꽁꽁 묶이며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또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3일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서부터 한국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선발 운용을 했다. 예상대로 3승 1패를 거뒀기 때문에 밴헤케이 선발로 나선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에이스 밴덴헐크를 마운드에 올린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에 180탈삼진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9이닝당 10.61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4(8⅔이닝 1자책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데 이어 5차전서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삼성은 6차전서 밴덴헐크를 다시 선발로 올릴 정도로 그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비록 1이닝 투구 이후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을 위한 투혼이 빛났다. 올 시즌엔 넥센을 상대로 1승 2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 선발 밴덴헐크에 대해서 "큰 이유는 없다. 다승 순서로 정했다"며 웃었다.
역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31번 중 25차례로 74.4%의 확률에 육박한다. 그만큼 기선 제압이 중요한 경기서 양 팀 모두 최상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연 어떤 팀이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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