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가 된 소녀’ PD “변신 판타지로 위로하고 싶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03 14: 31

유종선PD가 이번 작품을 통해 급작스러운 사건을 겪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종선PD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의 제작발표회에서 “급작스럽게 소중한 사람을 영정 사진으로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주하고 끝인 경험이 되게 자주 일어나는 경험 같다. 이건 지금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을 겪고 있을 때 변신의 판타지를 이용해 풀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PD는 “예전에 호프집 사건이 있었다. 술집 주인이 돈을 내고 가라고 막아서 아이들이 연기에 질식해서 죽은 사건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호도된 적이 있다. ‘아이들이 날라리라 그런다’는 식이었다. 당시 피해자 아버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아이들이 축제 기간이라, 장소를 섭외하려고 했던 거지 늘 술을 먹던 아이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PD는 “그 아버지는 ‘나는 원래 욱해서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 아들은 현명해서 자기 허벅지를 눌러주며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는 아들이었다. 지금도 내 앞에 아들 사진이 있는데, ‘조리 있게 말 잘 하셨어요’라고 해주는 것 같다. 사진이 아니면 내가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마치지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최종원 선생님께 해드렸다”고 전했다.
‘액자가 된 소녀’는 아파트입주권을 들고 지겨운 동네를 나가서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외손녀 세영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남겨 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80세 노인 성택의 이야기다. 꿈에도 그리던 이사전날 외손녀 세영이 갑자기 사라지고, 세영의 사진이 꽂힌 ‘액자’에서 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판타지드라마이다. 9일 밤 12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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