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연착륙한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시즌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한국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거둔 뒤 일본에 진출한 첫 해 오승환은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가을에도 맹활약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해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한국에서도 가을에 강했던 오승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성공적으로 일본 무대에 적응한 오승환은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은?
-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점에 만족한다. 기록은 39세이브였는데, 39세이브를 올린 것보다 블론 세이브 6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점수를 주자면?
- 점수를 주기는 이르다. 보완할 점을 알게 됐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처음 갈 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고, 몸으로 부딪히자는 생각이었다. 단점이 확실히 나타난 것 같다.
▲ 보완할 부분은 무엇인가?
- 많이 조언해주신 대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다. 다음 캠프에서 보완할 것이다.
▲ 성적에 만족하나?
- 그렇지는 않다. 부상이 없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성적은 좋은 팀, 좋은 동료들과 함께해서 나온 것 같다.
▲ 기억에 남는 장면은?
-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끝내기를 맞아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 앞으로의 야구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일본생활은 어땠나?
- 초반에는 좀 외로웠다. 음식은 워낙 입에 잘 맞아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 어려운 점도 없었다.
▲ 선동렬 감독의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넘었는데?
- 기록만으로 선 감독님과 비교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기록보다는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부모님이 기뻐하시니 내가 더 기분이 좋다.
▲ 포스트시즌 연투가 무리가 되지는 않았나?
- 무리가 아니었다면 거짓말이다. 한국시리즈와 같이 큰 경기였기 때문에 괜찮다.
▲ 다음 시즌 목표는?
- 블론 세이브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할 것인가?
- 지금 가진 구종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다른 변화구 장착은 그 다음인 것 같다. 변화를 주고 있는데, 한국에서와 다르게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도 많이 활용했다.
▲ 이대호와는 시리즈가 끝나고 대화를 했나?
- 어제 통화를 했다. 다음날 이동하면서 대호 가족과도 만났다.
▲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와 있는데 격려하자면?
- 공개적으로 응원하면 상대 팬들이 싫어하실 것 같다. 양 팀이 좋은 승부 했으면 좋겠다. 팬들께서 응원 많이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 다음 시즌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생각한 것은 있다. 조금 쉬고 바로 트레이닝에 들어갈 것이다. 우선 집에가서 밥을 먹고 싶다.
▲ 한신이 후지카와를 다시 데려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 구단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소식은 봤다.
▲ 젊은 투수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는데?
- 구단 통해서 젊은 투수들이 괌 캠프에 오고 싶다고 한 경우가 있었다. 나도 그 선수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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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