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화두 ‘떨어지는 변화구’, 아직은 아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3 14: 44

일본프로야구에 연착륙한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이 시즌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한국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거둔 뒤 일본에 진출한 첫 해 오승환은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가을에도 맹활약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해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한국에서도 가을에 강했던 오승환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승환은 귀국 소감을 전했다. 우선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점에 만족한다. 기록 면에서는 39세이브를 했는데, 39세이브를 올린 것보다 블론 세이브 6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켜낸 승리보다 지키지 못한 경기들을 돌아보고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였다.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도 약이 될 경험이다. 오승환은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한국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끝내기를 맞아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이 앞으로의 야구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보완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 언론에서도 필요성을 제기한 ‘떨어지는 변화구’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오승환은 “많이 조언해주신 대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부족하다.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보완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구종 추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아니다. 지금 활용하고 있는 공들을 가다듬는 것이 우선이다. 오승환은 “지금 가진 구종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다른 변화구 장착은 그 다음인 것 같다. 변화를 주고 있는데, 한국에서와 다르게 올해는 투심도 많이 활용했다”며 현재 던지는 공을 더욱 연마하겠다는 뜻을 먼저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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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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