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과 자신의 배역에 대해 ‘미스캐스팅’이라고 밝혔다.
최종원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배역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미스캐스팅이다. 유종선 PD가 원했던 사람보다, 내가 너무 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나보고 ‘넘어지라’고 했다. 나는 ‘내가 왜 넘어지냐’고 했다. 유PD는 툭 건드리면 쓰러지는 영감을 섭외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미스캐스팅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종선 PD는 당황하며 “선생님의 많은 연기를 봤다. 군인 아버지 역할을 해주셨었는데, 문제적 인간의 느낌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간이 얼굴에 배어있는데, 선생님 얼굴에 갖춘 시간이 되게 좋았다. 설정의 당혹스러움이 큰 무기인데, 선생님의 표정 중에 엉망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엉망인 표정들을 이전 작품에서 많이 봐왔다. 그런 표정이 생각나서 캐스팅 했다”고 설명했다.
최종원은 극중 일흔살 홀아비 노인네 성택 역을 맡았다. 액자 속 손녀, 세영의 목소리가 들린다.
‘액자가 된 소녀’는 아파트입주권을 들고 지겨운 동네를 나가서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외손녀 세영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남겨 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80세 노인 성택의 이야기다. 꿈에도 그리던 이사전날 외손녀 세영이 갑자기 사라지고, 세영의 사진이 꽂힌 ‘액자’에서 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판타지드라마이다. 9일 밤 12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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