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넘은 오승환 “감독님과의 비교는 무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3 14: 55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에게 스승인 선동렬 전 감독은 아직 높은 산이었다.
한국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거둔 뒤 일본에 진출한 첫 해 오승환은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가을에도 맹활약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팀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해 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또한 정규시즌 거둔 39세이브는 선 전 감독이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인 1997년에 세운 38세이브를 뛰어넘는 한국 선수의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승환은 귀국 소감을 전했다. 우선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점에 만족한다. 기록 면에서는 39세이브를 했는데, 39세이브를 올린 것보다 블론 세이브 6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켜낸 승리보다 지키지 못한 경기들을 돌아보고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였다.
개인 성적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 부상이 없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성적은 좋은 팀, 좋은 동료들과 함께해서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오로지 부상 없이 온전한 시즌을 보냈다는 점만이 만족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선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선 것도 오승환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기록만으로 선 감독님과 비교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기록보다는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부모님이 기뻐하시니 내가 더 기분이 좋다”는 것이 오승환의 의견. 아직 첫 시즌에 불과한 만큼 스승인 선 감독과의 비교는 무리라는 게 스스로의 생각이다.
더 완벽한 마무리투수가 되는 것이 오승환의 목표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물었을 때도 “일본시리즈에서 끝내기홈런을 맞았을 때”라며 오승환은 두 번 무너지지 않겠다는 강한 다짐을 꺼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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