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가 된 소녀’ 45년차 최종원도 고민하게 한 드라마[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03 15: 22

급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영정 사진으로 마주하게 된다면.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액자가 될 테지만, 그것을 아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가 온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의 제작발표회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유종선PD, 최종원, 정인선, 이재균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5년의 공백을 마치고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최종원은 유종선PD와 의견이 맞지 않았던 일까지 모두 전하면서 허심탄회한 시간을 만들었다.
최종원은 이번 역할을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거듭해 말했다. 최종원은 “극의 출발은 간단한데, 어느 순간 액자 속의 소녀와 대화하게 된다. 그 후에 애매모호한 지점이 많았다. 일단 믿고 보자는 게 감독의 요구였다. 그런데 액자 속의 소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화를 한다는 건, 연기자와 연출자의 입장에서 부대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종선 PD는 “나는 어린 연출이고, 선생님은 긴 커리어를 가진 분이다. 대화로 풀어가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한 번 맞닿아서 풀어나가니까, 동료로서 이야기가 맞아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초반에는 서로 어렵고 조심스러웠다”며 “선생님의 얼굴에 시간이 얼굴에 배어있는데, 선생님 얼굴에 갖춘 시간이 되게 좋았다. 설정의 당혹스러움이 큰 무기인데, 선생님의 표정 중에 엉망인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엉망인 표정들을 이전 작품에서 많이 봐왔다. 그런 표정이 생각나서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연기 인생 45년차 연기 내공을 지닌 최종원 조차 캐릭터 연구에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액자가 된 소녀’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다. 소중한 사람을 영정 사진으로 마주하게 되는 경우, 그런 자주 일어나는 경험을 변신의 판타지를 이용해 풀어나가는 ‘액자가 된 소녀’는 2013년 KBS 극본공모 최우수작을 수상했던 ‘다르게 운다’ 이강 작가의 독특한 세계로 시청자를 매혹 시킬 전망이다. 
유 PD는 “어떤 재난이 닥쳤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탓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 의미 없이 자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건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봤다”며 “성택의 여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액자가 된 소녀’는 아파트입주권을 들고 지겨운 동네를 나가서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외손녀 세영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남겨 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80세 노인 성택의 이야기다. 꿈에도 그리던 이사전날 외손녀 세영이 갑자기 사라지고, 세영의 사진이 꽂힌 ‘액자’에서 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판타지드라마이다. 9일 밤 12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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