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비밀의 문', 집 나간 시청자 잡을 수 있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1.03 16: 00

하반기 화제작이었던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이 위기에 빠졌다. 이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비밀의 문'은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팩션 사극으로, 한석규-이제훈의 호흡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의 제작이 알려진 후 드라마 팬들은 '비밀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지만, 정작 '비밀의 문'은 시청률 저조와 시청자들의 무관심 속에 벌써 12회의 방송을 마쳤다. 지난 4회 방송분에서 10.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두자릿수 시청률로 올라섰던 '비밀의 문'은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11회에서 4.0%까지 하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이야기 전개의 난해함이다. 등장 인물들은 무언가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열중하고 있는데 정작 그 긴장감이 안방극장에는 전달되지 못했다.

'비밀의 문' 제작진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제작진은 3일 오후 SBS를 통해 '비밀의 문' 홍보자료를 배로, 이 드라마가 이제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렸다. 제작진은 "1회부터 12회까지의 전반전이 맹의로 인해 벌어진 영조와 이선, 노론과 소론의 정치전쟁을 담아냈다면, 13회 이후 후반전에는 모든 갈등의 도화선이 된 맹의가 사라지고, 영조와 이선의 정치적 갈등구도가 심화될 예정"이라면서 "영조-이선의 대립과 갈등이 보다 명확해지면서, 시청자들도 보다 편하고 쉽게 작품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드라마의 난해함이 지적당하면서 가장 자주 언급된 가상의 개념 맹의가 사라진다는 것.
제작진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차 사도세자의 후궁으로 들어가게 되는 서지담 역을 아역배우 김유정이 연기하는 모습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뒤늦게 배우 윤소희를 김유정의 성인 역으로 발탁했다.
이처럼 '비밀의 문'은 아직 반이나 남은 회차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려 대대적인 수술에 돌입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지적한 바대로 어영부영 드라마를 뜯어고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다. 물론 이로 인해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도 아니라면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흔들며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이다.
'비밀의 문'은 기대작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제작진이 감행한 특단의 조치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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