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대란' 후폭풍 몰려온다..전체 이통시장이 '흔들'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4.11.03 16: 24

지난 2일 주말 '아이폰6 대란'으로 실제 아이폰을 구매한 이들은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개통취소문제, 제2의 대란 기대심리, 정상 구입자들의 반발 등 대란 이후 발생할 문제들로 후폭풍은 더 거셀 것으로 보인다. 
2일 방송통신위원외와 미래부에 따르면 '아이폰6 대란' 동안 발생한 번호이동 건수는 1만 80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실제로 아이폰을 개통한 이들은 대략 1만명으로 추산된다. 실제 개통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아이폰6 대란'이 몰고올 이동통신시장의 변화는 그 이상으로 추산된다. 
먼저 개통 취소 문제가 나왔다. 여러 스마트폰 전문 사이트에는 "개통이 취소됐다는 전화가 왔다" "개통이 되기로 한 시간이 지났는데 다시 예전 폰이 되고 있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실제로 개통이 취소된 건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일요일까지 개통 업무를 완료하지 못한 건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또한 현급완납으로 가입한 이들 외에 '페이백(Pay back)' 형식으로 보조금 지급을 약속 받은 이들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통법 시행 전에도 문제가 됐던 부분. 이번에 '3개월 뒤 40만원 반환' '1개월뒤 20만원 돌려줌' 등의 조건으로 아이폰6를 현금 완납해 구매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 약속이 이행될 지는 알 수 없어, 2차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여기에 이미 개통이 완료된 소비자들까지 개통이 취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번호이동이을 철회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이미 개봉한 아이폰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 이미 개통 완료된 이들의 아이폰은 정상적으로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파생될 문제들도 산적했다.
먼저 제2의 '아이폰6 대란'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생겼다. 이번 대란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넉넉한 아이폰6의 16GB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6의 예약물량이 어느정도 해소가 된 뒤에는 64GB나 128GB 아이폰6가 같은 방식으로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와 같은 기대심리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제품에 확대돼 불법 보조금을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제2의 대란을 기다리는 동안 이동통신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졸지에 '호갱'이 돼버린 아이폰6 예약가입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기존 예약가입을 취소하겠다는 이들은 물론, 이미 개통한 이들도 개통을 철회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 이들은 '단통법'시행으로 보조금을 기다릴 필요가 없기에 가입을 서둘렀다. 하지만 아이폰6 출시 이틀 만에 보조금이 풀리면서 얼리어답터에서 호갱으로 전락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6 예약가입 취소하고 보조금이나 기다려야겠다" "단통법에 속아 괜히 예약가입에 시간낭비했다"며 예약가입을 취소하겠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단통법의 부작용으로 생긴 이번 대란에 대해 단체 가입 철회로 불합리성을 알려야한다"고 강경한 입장도 나타났다.
이에 방통위와 미래부는 '아이폰6 대란'에 대해 이통3사를 불러 강력경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 대상 및 제재 수위를 정하고 있다.
하지만 제2의 '아이폰6 대란'을 물론, 후속 대란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번 '아이폰6 대란'의 부작용을 클 것으로 관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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