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故신해철, 유착수술로 천공 발생..검사 후 의료과실 판단"[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1.03 17: 32

국과수가 故신해철의 부검 결과에 대해 "복강유착 수술로 인한 심낭 천공과 위밴드 수술 흔적이 발견됐지만, 부가적인 검사를 통해 의료 적절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께까지 신해철의 부검을 진행한 후,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소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1차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먼저 "신해철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나 이와 관련돼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故신해철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복막염과 심낭염의 합병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판단된다"라며 "이것이 어느 시기에 발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당시 수술 병원에 기록된 진로기록부와 의사들의 소견 등을 종합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이번 부검의 핵심 중 하나였던 장 천공 문제에 대해서 "심낭 내 천공이 발견됐지만 소장 내 천공은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천공이 되는 원인은 주로 외상과 질병 등이 흔하지만 수술 부위와 인접돼 발견됐다. 부검 소견 상 심낭 내에 깨와 같은 음식 등 이물질 등의 이유로 해서 의인성 손상일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소장 부분이 절제된 다음에 봉합됐다. 아마 아산병원에서 시행한 수술인 것 같다. 위장은 외벽 부위를 15cm 가량 서로 봉합했다. 소위 말하는 위 용적을 줄이기 위한 시술로 보인다. 위밴드 수술을 했던 흔적으로 보이는 것도 발견됐다"라며 "추후 병원에서 조직 슬라이드와 소장 절취 부분 등을 인계 받아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국과수는 "부가적인 검사를 실시한 후에 최종적으로 의료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차후 병리 조직한적 검사 및 CT 소견 등을 종합해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해철의 시신은 지난달 31일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유가족 측은 부검을 선택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 이상,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맡은 송파경찰서는 1일 오전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S병원을 압수수색해 진료 차트 등을 입수했으며,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로 장협착 수술 후 처치가 적절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유족은 고인이 지난달 17일 수술 후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계속 갔음에도 상태가 나빠진 이유에 대해 가장 큰 의문을 갖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31일 발인식 후 서울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다.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통증을 호소하다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수술 후 오랜 시간 의식 불명이었던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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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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