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24)가 ‘공주 이미지’를 벗고 ‘악바리’로 변신했다.
용인 삼성은 3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을 맞아 56-60으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을 상대로 가능성을 발견한 한 판이었다.
비시즌 삼성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단 모기업이 삼성생명에서 제일기획으로 변경됐다. 선수단도 대폭 물갈이 됐다. 지난 시즌 최고외인으로 평가받았던 모니크 커리(31)를 영입했다. 또 삼성은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던 박하나(24)에게 연봉 2억 1100만 원을 안기면서 3년 계약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은 무적신세였던 베테랑 빅맨 허윤자까지 영입하면서 알찬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연봉 7500만 원을 받았던 박하나는 6.1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은 박하나의 보상선수로 홍보람을 하나외환에 내줬다. 과감한 투자였다. 삼성이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려면 박하나가 몸값에 어울리는 대활약을 해줘야만 했다.
경기 전 이호근 감독은 “박하나가 코뼈가 나가고 발목까지 다쳐 두 달 동안 운동을 못했다. 체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득점 10점에 자기 수비는 해줘야 몸값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하나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던진 첫 슛을 성공시키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공격에서 박혜진을 뚫고 수비에서 이승아를 막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1쿼터 후반 박하나는 첫 3점슛을 터트려 공격에서 제 몫을 했다. 2쿼터에는 속공상황에서 몸싸움을 이기고 들어가 골밑슛을 넣었다. 박하나는 전반에만 8점, 2스틸로 활약했다.
박하나가 가장 달라진 것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이었다. 박하나는 이승아의 공을 쳐내 턴오버를 유발하는 등 끈질긴 수비가 돋보였다. 또 임영희와의 몸싸움을 하면서 공격권을 찾아왔다. ‘공주’였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움직임이었다.
이날 박하나는 8점, 4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특히 굿디펜스는 3개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았다. 후반전 야투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앞으로 박하나가 전반전만큼만 공수에서 궂은일을 해준다면 삼성의 전력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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