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LIG 손해보험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써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3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LIG에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5-23, 33-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 1패(승점 12)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OK 저축은행(3승, 승점 8)과 3위 한국전력(3승 1패, 승점 7)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산체스가 4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LIG는 김요한이 33점으로 분전했지만 에드가(20점, 공격성공률 35.41%)의 부진으로 패배를 면치 못했다.
초반 기세는 LIG가 잡았다. 김요한과 김진만이 폭발했다. 에드가도 득점에 가세했다. 반면 신영수가 허리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은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LIG는 김요한의 강력한 서브로 대한항공의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17-11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LIG의 잇따른 범실과 정지석의 서브에이스 등을 묶어 20-20으로 균형을 이뤘다. 거기까지였다. LIG는 정기혁의 블로킹 2개와 김진만의 오픈 공격 등을 엮어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도망가면 LIG가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안개 속 승부는 세트 막판이 돼서야 갈렸다. 결국 대한항공이 균형추를 맞췄다. 21-20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전진용의 속공과 산체스의 오픈 공격으로 23-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산체스의 오픈 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을 묶어 2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서도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23-23까지 팽팽했다.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오픈과 퀵오픈 공격을 묶어 3세트를 매조지했다. 산체스는 승부처인 3세트서만 11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반면 LIG는 김요한이 분전했지만 에드가가 극도로 부진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LIG는 4세트서 마지막 힘을 짜냈다. 김요한이 선봉에 섰다. 가공할만한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 등으로 대한항공의 코트를 공략했다. 하지만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산체스 외에도 곽승석과 공재학 등이 가세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내내 앞서가던 대한항공도 세트 중반 흔들리며 16-16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LIG는 에드가의 천금 블로킹 2개로 18-1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대한항공도 곧바로 19-19를 만들었다. 23-23.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코트엔 전운이 감돌았다. 24-24로 듀스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산체스와 에드가의 화력 싸움이었다. 31-31까지 팽팽했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대한항공에 미소를 지었다. 산체스의 오픈 공격과 곽승석의 퀵오픈 공격으로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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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