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크 커리(31)가 4쿼터 17점을 퍼붓고도 패했다.
용인 삼성은 3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2014-2015시즌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을 맞아 56-60으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을 상대로 가능성을 발견한 한 판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대결은 모니크 커리 대 샤데 휴스턴이었다. 지난 시즌 평균 21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던 커리의 가세로 삼성은 득점 빈곤을 단숨에 해결했다는 평을 들었다. 커리는 올 시즌 한층 수준이 높아진 외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력자다.

이에 맞선 샤데는 바로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챔피언 우리은행에 합류한 샤데는 공교롭게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커리와 자존심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호근 삼성 감독은 샤데 대신 커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샤데보다 커리가 득점이 확실하다. 해결사 기질이 있다”며 만족했다. 위성우 감독은 핵심선수로 샤데를 꼽으며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다. 몸은 좋은데 발목을 다쳐 연습이 부족했다. 수비 훈련을 많이 못 시켰다”고 평했다.
초반부터 커리와 샤데의 대결은 불꽃이 튀었다. 커리는 샤데의 슈팅 두 개를 쳐냈다. 샤데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슛을 던져 7점을 뽑았다. 샤데는 전반에만 9점을 뽑았다. 반면 커리는 2점슛 6개를 쏴서 모두 놓치며 3점에 그쳤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커리는 짜증이 잦아지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면모를 보였다. 이날 커리는 18개의 2점슛을 던져 세 개만 넣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4쿼터는 전혀 달랐다. 커리는 경기 막판 연속 3점슛을 꽂으며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3쿼터까지 4점으로 부진했던 커리는 4쿼터에만 무려 17점을 퍼부었다.
커리의 대활약에도 불구, 삼성은 아쉽게 4점 차로 패했다. 샤데 휴스턴은 18점을 올려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비록 졌지만 커리는 4쿼터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삼성의 돌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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