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베테랑 선발투수 구로다 히로키(39)를 자유계약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양키스가 마무리 데이빗 로버트슨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구로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버트슨의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 1년 1530만 달러에 양키스와 재계약하게 된다.
구로다는 올해 우리나이로 불혹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71로 건재를 과시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구로다는 지난 5년간 1000이닝을 넘긴 이닝이터다. 2010년부터는 가장 적게 소화한 이닝이 196⅓이닝(2010)일 정도로 꾸준하다.

하지만 구로다의 나이는 양키스로서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양키스의 퀄리파잉 오퍼(당시 1년 1410만 달러)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와 양키스와 1년 16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구로다지만, 1530만 달러라는 금액을 불혹의 투수에게 쥐어주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구로다는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하면 다른 팀이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으면서까지 구로다를 데려갈 이유가 줄어들지만, 양키스 역시 구로다가 퀄리파잉 오퍼에 동의할 수 있어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전설적인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후계자인 로버트슨은 이번 FA 불펜투수 중 최대어로 꼽힌다. 양키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넣는 것도 혹시 로버트슨이 다른 팀으로 떠날 경우 드래프트 픽을 받아 유망주를 보강할 뜻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가 1530만 달러의 조건에 1년 계약을 받아들이더라도 큰 손해는 아니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양키스는 로버트슨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퀄리파잉 오퍼도 걸어놓은 상태다. 만약 로버트슨이 이를 수용한다면 로버트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불펜투수가 된다. 이전 기록은 자신의 전임자인 리베라가 받은 1500만 달러다.
그러나 퀄리파잉 오퍼보다는 어느 팀이 되더라도 다년계약에 무게가 실린다. 로버트슨은 올해 4승 5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특급 마무리라 하기에 부족하지만, WHIP은 1.057로 안정적이었다. 특히 64⅓이닝 동안 탈삼진을 96개나 잡아낼 정도로 힘 있는 피칭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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