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야신 훈련, 인간이 소화 못하는 스케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04 05: 58

"인간이 소화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2)이 10년만의 마무리 캠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데뷔 초였던 2004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김태균은 연일 혹독한 훈련에 녹초가 되고 있다. 그의 유니폼은 반복된 펑고로 인해 흙투성이가 되어있다. 짧게 자른 머리까지 마치 신인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사실 어느 정도 예고된 모습이다. 김성근 감독이 취임식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거론한 선수가 바로 김태균. "김태균은 내일부터 3루에서 반은 죽을 것이다"는 게 김성근 감독의 엄포였다. 김태균은 캠프를 앞두고 염색한 퍼머 머리를 풀고 스포츠형 머리로 정리하며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야구하는데 있어 머리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김태균은 "10년 만에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힘든 것을 떠나 우리팀이 몇 년 동안 안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분명히 나의 책임도 있다. 팀을 나가신 감독·코치님들만의 책임은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도 책임이 있다. 특히 팀에서 중심을 잡았어야 할 나의 책임이 크다"고 자책했다. 
그래서 마무리 캠프에도 어느 때보다 열의를 갖고 임하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팀을 잘 만들기 위해 (김성근) 감독님이 오셨다. 나를 포함해 (조)인성이형이나 (정)근우 같은 고참 선수들이 같이 와서 해줘야 후배들도 더 따르고 의욕이 생길 것이다"고 훈련에 앞장 선 이유를 말했다. 
김태균이 말하는 훈련 강도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몸이 힘들 수밖에 없다. 인간이 소화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야구장에서 열 몇 시간씩 있고, 밥 먹는 시간도 하루 30분도 안 된다". 훈련시간도 길지만 강도가 워낙 높아 아무리 체력이 강해도 녹초가 된다. 
하지만 김태균은 고참으로서 지난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무장했다. 그는 "힘들지만 마음을 먹고 온 만큼 견딜 수 있다. 내가 뭔가를 해야 후배들도 힘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잘해야 한다"며 "나를 포함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해주신다. 운동의 양이 많고, 시간은 길지만 코치님들께서도 같이 고생해 주시고 있다"며 "덕분에 우리 선수들도 크게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비록 몸은 쓰러질 만큼 힘이 들어도 마음만은 지치지 않는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