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회부터 빅뱅, 나바로-서건창 리드오프 2루수 전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04 13: 11

1회부터 불꽃 튀는 대결이 벌어진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격돌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1회부터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진다. 바로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 넥센의 서건창이 벌일 1번타자 싸움이다. 올해 가장 위협적인 1번타자로 꼽히는 이들은 수비 포지션이 2루수로 같지만, 공격에서는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나바로는 전형적인 만능형 타자다. 정규시즌 125경기에 출전한 나바로는 타율이 3할8리로 높은 편이고, 31홈런 25도루로 30-30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홈런이 많아 98타점을 수확했고, 자신의 능력과 후속타자들의 타격이 모두 뛰어났던 덕에 118번이나 홈을 밟았다. OPS(0.969)는 웬만한 팀의 클린업에 위치한 선수보다 좋다.

시즌 MVP 후보로도 꼽히는 서건창은 타격과 최다안타, 득점 부문을 석권했다. 전 경기(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 201안타 7홈런 48도루 67타점 135득점을 기록한 서건창은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1번이었다. 홈런을 제외하면 나바로보다 뛰어났던 것이 사실이다. 장타가 나바로보다 부족했지만 OPS(.985)는 더 높았다.
OPS에 있어 큰 차이는 없지만, 비슷한 OPS를 만든 둘의 공격 스타일은 비교적 크게 다르다. 나바로는 2루타 이상의 장타력을 만들 수 있는 힘 실린 타격을 한다. 스윙 스타일도 정교한 느낌보다는 시원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선구안이 뛰어나다. 이번 시즌 나바로는 71차례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을 96개나 얻어냈다.
59개의 볼넷과 47개의 삼진을 찍은 서건창의 볼넷/삼진 비율(1.26)도 훌륭하지만 나바로(1.35)보다는 조금 낮다. 서건창은 볼넷과 삼진 모두 나바로보다 적은 편인데,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인 공격을 선택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전략이 훌륭하게 먹혀들어 높은 타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장타력을 끌어올린 방식은 나바로와 차이를 보인다. 나바로가 더 멀리 뻗는 타구를 만들어 장타력을 올렸다면, 서건창은 발로 만든 장타도 많았다. 단타에 머물기 아쉬울 때는 과감하게 2루를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도 보였다. 좁은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루타가 17개나 있었다는 것은 2루타성 타구에도 종종 3루까지 내달렸던 서건창의 공격적인 러닝을 보여주는 통계다.
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3~5번 같은 4~6번을 지닌 삼성, 박병호-강정호 듀오로 대표되는 넥센의 방망이 대결은 나바로-서건창의 1번 싸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누가 더 많이 출루하며 중심타선의 해결사 본능을 일깨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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