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연패다. 문용관 LIG 손해보험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LIG는 지난 3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25-23, 22-25, 23-25, 31-3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LIG는 3연패의 늪에 빠지며 1승 4패(승점 2), 6위에 머물렀다. '세터' 양준식과 신승준의 토스가 불안했고, 리시브도 심하게 흔들렸다. 설상가상 '주포' 에드가(20점, 공격성공률 35.41%)도 극도로 부진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김요한(33점)의 분전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문용관 LI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 선수들에게 '넘어진 김에 쉬어갈 수 있지만 너무 오래 쉬면 안된다'라고 말했다"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득점이 필요할 때 상대 팀에 밀리는 경향이 있지만 김요한과 에드가가 터지면 괜찮다. 20점 이후의 결정력은 결국 주포 싸움이다. 다른 팀을 보면 20점 이후의 공격성공률이 좋다. 대한항공도 산체스가 있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우리는 한국전력전서 중요한 순간 공격범실로 무너졌다. 결국 결정력 싸움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또 "좋은 팀은 리시브와 세터가 좋다. 우승한 팀엔 항상 좋은 세터가 있다. 우리의 고질적인 약점은 리시브 불안이다.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 우리가 네트 위 보단 아래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의 최근 분석을 봤는데 정확히 짚었다"면서 "배구는 결국 받고 올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면 공격성공률은 저절로 올라간다"라고 리시브와 세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감독의 바람은 결국 이번에도 산산조각 났다. LIG는 이날 결정력, 리시브, 세터의 토스 정확도 등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에드가는 승부처였던 3세트서 극도로 부진했다. 양준식과 신승준은 연신 불안한 토스를 배달했다. LIG의 리시브 정확도(90회 중 52회 성공)는 대한항공(91회 중 62회 성공)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서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졌다. 3세트도, 4세트도 산체스가 뒤에 있을 때 우리가 결정을 해야 한다. 하나만 결정을 해주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렇게 못했다. 한계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외국인 선수와의 조화에서 차이가 났다. 우리는 잘 안맞았고 대한항공은 잘 맞았다"고 세터와 외국인 선수의 호흡 문제를 패인으로 꼽았다.
문용관 감독의 간곡한 바람이 언제쯤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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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