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편견'은 흔한 '기승전연애'의 드라마가 아니다. 검사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살짝 가미된 로맨스가 더욱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에서는 한열무(백진희 분)의 친동생이 어린 시절 죽음에 이른 사건과 열무가 검사가 된 뒤 맡게 된 사건이 오버랩되는 모습이 담겼다. 검사 드라마로서 사건이 긴박하게 담기며 수사물 광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오만과 편견'은 웰미이드 검사 드라마로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검사들 사이의 긴장감과 현실감을 촘촘하게 드러냄은 물론, 막연한 권력 싸움과 로맨스를 그려내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각오도 대단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자부심은 드라마를 통해 확인 가능했다. 검사 드라마로서 매 회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소개됐고, 단편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검사들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단편적인 사건들이 개연성을 이뤄 전체적인 한 사건을 향해 가는 듯한 모습 역시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나 최소한의 달달함이 없으면 역시 섭하다. 일부 드라마에서는 특정 장르임에도 연애가 주가돼, 주객이 전도된 바 있지만, '오만과 편견'은 검사 드라마로서의 소임을 다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달달한 장면들이 오히려 더욱 설렘을 유발하게 했다.
이날 구동치(최진혁 분)은 같은 하숙집에 머물게 된 열매에게 시크한 듯 다정하게 다가가며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더불어 선을 그은 열무에게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심쿵'하게 만들어 긴장감 넘치는 수사물에 쉼표를 선사했다.
'오만과 편견'은 열혈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그려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로맨스를 '살짝' 가미해 한국 스타일의 수사 드라마를 완성했다. 마니아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흥행 요소를 가져가는 모습은 제작진의 많은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만과 편견'은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나쁜 놈들과 맞장 뜨는 검사들의 이야기로 돈없고 힘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로,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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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