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안방전쟁, 삼성은 물량 VS 넥센은 패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04 06: 28

이번 포스트시즌의 테마 중 하나가 바로 '포수 시리즈'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는 특히 LG 포수 최경철의 숨겨져 있던 진가가 모두를 놀라게 하며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투수진과 작전이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총괄하는 '안방마님' 포수의 중요성이 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포수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27명의 엔트리 안에 3명의 포수를 넣고 있다. 포수 대전에 참가하기 위한 '물량 공세'다. 풍부한 경험의 베테랑 진갑용과 주전 포수 이지영, 성장하는 백업 포수 이흥련까지 카드도 다양하다.

공격력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포수가 한 명 더 있다는 것은 타격, 작전 등에서 아쉬움을 낳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안방'의 역할이라는 게 류중일 삼성 감독의 지론이다. 올 시즌 유일하게 팀 타율 3할(.301)을 넘긴 삼성의 강타선에서 포수 한 타순 정도는 쉬어가도 된다는 자신감도 묻어 있다.
반면 넥센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성장한 어린 포수 박동원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박동원은 올해 중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11타수 4안타 2타점 타율 3할6푼4리로 공격력까지 뽐냈다. 넥센에도 허도환, 로티노, 서동욱 등 2안이 있지만 일단 박동원의 역할이 크다.
박동원은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무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하위타선의 반격을 이끌기도 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리즈 전 경험이 없는 박동원이 가장 걱정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얼굴이 폈다. 긴장감 대신 진지함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번 포수 포지션은 양팀 컬러를 제대로 대변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관록과 고른 전력을 갖춘 삼성과 젊은 패기의 넥센이 맞붙는 이번 한국시리즈. 두 팀의 홈 대결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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