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서 넥센과 맞붙는다. 삼성은 벌써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최강 팀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맞대결은 관록의 삼성과 도전자 넥센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먼저 기본적인 전망으로 삼성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최근 10년 간 7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11~2013시즌까지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큰 무대를 마음껏 누볐다. 반면 넥센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경험과 패기의 대결이 됐다. 넥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선수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는 오재영, 이택근 2명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서 탈락한 만큼 절실함은 넥센이 더 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대해 ‘절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절실한 마음, 승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번에 자신감을 더 얻으면서 왔기 때문에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절실한 야구를 해서 최선의 결과를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도 절대 우승을 내줄 순 없다. 매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기에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에게도 하나의 도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안지만은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우리도 최초로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그 팀의 선수로 신기록을 원하기 때문에 꼭 우승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까지 한국시리즈를 10년 째 경험하는 박한이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첫 시즌이란 생각으로 도전하겠다”면서 “은퇴한 뒤 팬들이 삼성의 우승 시절을 떠올릴 때 그 때 어떤 선수가 있었는지를 인식시키고 싶다. 절대 양보는 없다. 우승하고 싶다”면서 역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들의 의지 속엔 여유로움도 함께 묻어났다. 박한이는 “결국 이런 큰 무대에서는 어떤 팀이 덜 긴장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더 유리하다”라고 말하면서 삼성의 강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2001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뛰었을 때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났다. 넥센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경험도 덧붙였다.
이제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한 시즌의 끝에 단 한 팀만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삼성 선수들이지만 4년 연속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과연 삼성이 대기록 앞에서 도전자 넥센을 제압하고 다시 한 번 최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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