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손연재는 웃어서 더 예쁘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1.04 06: 58

최초, 최연소, 최고. 어린 나이에 리듬체조 선수로서 실력을 입증 받은 손연재는 언뜻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실은 힘든 시간도 많이 겪었다. MC들의 어떤 질문에도 밝은 미소로 답하는 그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손연재는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또 그간의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하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받아 낸 손연재. 그는 올해만 메달 19개를 받으며 아시아 최고 리듬체조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평소 자신의 노력에 대해 “시즌 때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연습을 한다”며 매일 되풀이하는 자신의 일정을 공개했다. 하루의 끝에는 항상 ‘치료’ 시간이 있었는데, 이날 손연재는 자신의 발 사진을 공개하며 “굳은 살도 있고, 발톱도 계속 상하고 인대도, 아킬레스도, 발바닥도 상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연재는 어릴 적부터 러시아에서 유학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시니어가 돼서 세계선수권 대회를 처음 출전했다. 24명까지는 결승에 드는데 그 안에는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32등을 했다”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말 잘 해야 되니까 혼자서 급하게 준비를 해서 러시아로 갔다”고 말했다. 힘겨운 타지 생활을 자진해서 선택한 그의 열정이 빛났다.
처음 러시아에서 언어도 안 통했을 무렵의 그의 고생은 말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텃세에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위해 노력한 손연재는 자신의 가정 형편에 비해 너무나 비쌌던 유학생활과 시합 경비 때문에 “한 달을 해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못 따면 운동을 그만 해야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손연재는 고된 노력 끝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인천에서 애국가를 들은 순간 그는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감격했다. 그간 준비를 하며 악몽을 꾸고, 위경련을 겪는 등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모두 이겨냈기에 더욱 값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손연재는 심판 판정 논란 등에 휩싸였는데,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연재는 “현역 선수의 코치가 심판을 봤기 때문에 논란이 있었지만 리듬체조는 좁기 때문에 코치가 심판을 보기도 한다”며, “니표도바 코치는 나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선수도 가르친다. 그 선수도 출전을 했고, 이런 일이 자주 있다. 규정이 어긋나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연재는 안티팬들의 악플에 대해서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응원 글이 대부분이었는데 시니어가 되지 마자 악플이 많아져 많이 힘들었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울기도 너무 많이 울었다. 국제 대회에 나가면 아시아권에서 상위권에 드는 선수가 별로 없다. 나는 왼팔에 태극기를 달고 우리나라를 높이 올리려고 하는데, 나는 열심히 하는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응원해주지 않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는 “어떻게 보면 관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여러 민감한 주제와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도 손연재는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이 선수로서, 사람 손연재로서의 성장한 듯 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sara326@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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