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밀의 문’ 김유정, 대체불가 10대 여배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04 06: 56

어리지만 아역 배우 카테고리로 한정하기엔 어려운 몇몇 배우가 있다. 김유정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김유정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성인 연기자도 쉽지 않은 사극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미 대체불가한 10대 배우로 손꼽히는 김유정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극본 윤선주·연출 김형식)을 추가하며 깊어진 연기력을 자랑했다.
지난 3일 방송된 '비밀의 문' 13회에는 갑진년의 비화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선(이제훈 분)과 진실을 가리기 위해 폭군으로 돌변한 영조(한석규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영조는 급기야 자신의 비화를 밝히려는 아들 이선의 목을 조여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영조는 갑진년 맹의에 수결한 자신을 몰아붙이는 아들 때문에 크게 분노했다. 그러나 이선은 재차 진실을 밝히고 백성들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할 것을 읍소했다. 이에 영조는 “그리 한다면 저 악귀 같은 신하 놈들이 이 아비를 용상에서 끌어내고자 혈안이 될 것”이라며 자신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려는 소론들을 이선의 손으로 직접 제거하라고 협박했다.

이어 영조는 세책 출판의 배후로 소론 중신들을 지목, 이들을 추포하며 폭정을 시작했다. 노론의 영수 김택(김창완 분)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그는 영조에게 “신치훈 만이 아니라 국본이 그 배후라는 소문이 있다”고 거짓소문을 흘리며 세자 이선을 위협했다. 특히 이들은 서지담(김유정 분)의 아비인 서균(권해효 분)과 영조의 돈독한 관계를 그 증거로 제시해 영조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영조의 타깃이 된 서균. 지담은 이선에게 “우리 아버지 죄가 뭐에요. 그 책에 써 있는 거 다 거짓이에요? 아니잖아요. 그거 다 진짜잖아요. 그거 진짜면 저하의 아버지가 잘못한 거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 아버지를 죄인 취급해요?”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이선은 무슨 수를 써서든지 지담의 아버지를 꼭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영조의 폭정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균 또한 자열소(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그 사실을 적어 임금에게 내는 글)를 작성해 목숨을 부지하는 대신 정의롭게 죽는 길을 택했다. 서균은 잔혹하게 돌변한 영조의 만행에 “미친 거 아니오. 귀가 있어서 들었고 입이 있어서 말했을 뿐이오. 그런데 백성들의 말할 자유를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아서야. 이건 임금님 아닙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 칼 없이는 백성들 상대 못하는 거 창피하지 않습니까”라고 일침을 가한 후 그의 손에 무참히 살해됐다. 지담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처연하게 오열해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백성들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세자 이선의 갈등이야기에 궁중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재해석한 작품. 극 중 김유정은 호기심 가득한 서지담으로 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김유정의 천방지축 사랑스러운 모습은 매순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유정의 성인 역할은 윤소희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윤소희는 아버지 서균의 억울한 죽음 후 진실을 믿고 정의를 쫓던 과거의 모습을 버린 기녀 '빙애'로 등장, 다시금 재회한 이선과 아슬아슬 미묘한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비밀의 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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