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슈틸리케호 뒷마당, 새판짜기 들어간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04 06: 18

불안했던 슈틸리케호의 뒷마당이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 달 A매치 중동 원정 2연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오는 14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일전을 벌인 뒤 18일 이란 테헤란으로 자리를 옮겨 이란과 격돌한다.
뒷마당 새판짜기가 불가피하다. 이번 명단을 살펴 보면 8명의 수비수 중 절반인 4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3인방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을 비롯해 김창수(가시와)가 새로이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파라과이-코스타리카전와 A매치 2연전을 소화했던 수비수 중에는 단 4명만이 살아남았다.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차두리(서울)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 4명이 슈틸리케 감독의 재신임을 받았다.
김주영(서울) 김기희(전북) 이용(울산) 홍철(수원) 등은 부상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김주영과 이용은 부상 암초에 걸려 낙마했고, 김기희는 군사훈련으로 빠졌다. 홍철은 5명의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슈틸리케호는 코스타리카전서 뒷마당에 허점을 노출했다. 세대교체를 단행 중인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지만 월드컵 8강팀 코스타리카에 무려 3골을 내주며 1-3으로 완패했다.
새 얼굴로 가득한 만큼 기대감도 크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부상 여파로 슈틸리케호 1기 승선이 좌절됐던 김진수와 박주호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하며 이미 기량을 입증했다. 새 수장에게 기량을 입증할 일만 남았다. 다만 둘의 포지션이 겹쳐 활용도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부상 여파도 남아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김진수와 박주호는 최근 부상으로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이들의 합류 여부가 불확실했다.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대기명단에 왼쪽 풀백 두 명(윤석영, 홍철)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월드컵서 부진했던 홍정호도 재기를 꿈꾼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독일 무대에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며 입지를 다졌다. 김영권, 곽태휘 등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데 뒷마당의 한 자리를 꿰찰 기회가 생겼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써냈던 '라이트백' 김창수도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지난 9월 우루과이전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슈틸리케호 1기 승선에는 실패했지만 이용의 부상 낙마로 뜻하지 않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주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차두리(서울)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불안했던 슈틸리케호의 뒷마당이 긍정의 물결로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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